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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

[비전공자 개발자되기]제로베이스 프론트엔드 스쿨에서 시작하다.

by 인수수 2022. 2. 28.

비전공자 개발자..?

코딩 열풍. 언제가부터 코딩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인것처럼 뉴스에서 떠들어댔다. 사실 나는 디자인과, 그것도 산업디자인전공이기 때문에 코딩하고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다. 다만 내가 다니는 대학교가 공대였기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모두 코딩을 조금씩은 하고있다는 점이 보통의 산업디자인학생들과는 다른 점이었다. 코딩을 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코딩에 대한 반감은 없었다. 다만 내 일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내 생각이 바뀌게 된 건 졸업작품을 준비하면서였다. 디자인 실력에 열등감을 갖고 있던 나는 내가 과연 이 실력으로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과연 이 길이 정말 내 길일까 하는 회의감에 빠졌다. 그러다가 다른 디자인과에 재학중이던 친구의 과제를 보게되었다. 웹 퍼블리싱이라는 수업의 과제를 보고 너무 신기했다. 디자인 프로그램에서 1차원적으로만 존재하던 작업물이 실제로 클릭되고, 동작하는 게 멋있었다. 이런 작업물은 컴퓨터공학을 해야만 가능할 줄 알았는데, 디자인과에서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사실 2학년때 컴퓨터공학을 복전하려고 했지만, 무참히 실패했다.) 디자인과에서 디자인보다는 디자인을 다루는 툴과 컴퓨터를 더 좋아했던 나로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사실이었다. 그래서 퍼블리셔라는 직업을 탐색하게 되고, 더 나아가 컴공을 복전하고 싶었던 열망이 프론트엔드까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프론트엔드 부트캠프

4학년, 복수전공을 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되어 인터넷 강의 및 국비지원을 알아봤다. 때마침 컴공을 전공하는 친구가 국비지원 프로그램을 듣는데, 너무 질이 떨어져서 자신은 프로그램을 하차하고 독학할 것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나는 그 말에 국비지원은 더 알아보지 않고 인터넷 강의에만 집중을 했다. 프론트엔드와 관련된 직업군들을 검색했던 탓인지, 코딩 수업을 한다는 광고가 많이 떴었다. 그 중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건 제로베이스의 완주반이었다. 의지가 약한 나에게 돈은 강력한 동기부여를 해주었고, 게다가 완주기간이 지나도 강의를 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작년에 끝났지만 강의는 여전히 참고하며 보고있다.

학교에서도 퍼블리싱 관련 수업을 듣고, 완주반 강의를 듣긴 했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것만으로는 프론트엔드로는 취직을 못할 느낌이었다. (물론 완주반 강의가 질이 낮다는게 아니라, 내가 게으른 탓에 따로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지도 않았다.) 그럴 때마다 눈에 들어온 건 제로베이스 홈페이지에 떠있는 '네카라쿠배' 배너였다. 비전공자이지만 대기업에 취업을 성공한 사람들의 후기,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연계되어있는 많은 기업들 등 비전공자로서 개발자로 취업이 간절한 나한테는 꼭 참여하고 싶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네카라쿠배에 지원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모집마감이 되었다. 모집 알람만 설정해두고 며칠 뒤에 제로베이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프론트엔드 스쿨이라는게 새로 생겼다. 

프론트엔드말고도 여러 종류의 스쿨이 있다.

제로베이스에서 취업까지라는 문구가 나에게 딱 맞는 말이다싶었다. 클릭해보니 더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이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수업을 들으러 먼길을 가지 않아도 되고(아르바이트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수업료를 바로 지불하지 않아도 되었다. 비싼 코딩부트캠프 수업료 때문에 뒤로가기를 여러차례했던 나로서는 수업료를 지금이 아니라 취업 후에 연봉의 10%로 지불한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그래도 수업료를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었기때문에, 후불제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꼭 취업에 성공해서 수업료를 지불하자라는 마음이 솟구치면서 신청버튼을 누르게 되었다.

제로베이스 스쿨(프론트엔드)

사실 같은 사이트에서 같은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하니 완주반에서 썼던 강의를 그대로 쓰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잠깐했었다. 물론 그 걱정은 커리큘럼 파일을 보고 진행하는 강사님이 다른 것을 확인한 뒤 사라졌다. 프론트엔드의 기본은 Html, Css, JavaScript 이 세 개이기 때문에 커리큘럼의 시작도 이 세 개로 시작되었다. 프론트엔드 스쿨은 매주 수요일 코딩테스트가 있기 때문에 커리큘럼을 순서대로 듣는 것보다 Html과 Css를 들으면서 JavaScript나 Python의 자료구조/알고리즘 강의를 병행해서 듣는 것을 추천한다.(공지사항에도 그렇게 올라온다.) 나는 이미 제로베이스의 프론트엔드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Html 지식이 있었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겉핥기로 알았던 지식이 아닌, 뭔가 비어있던 부분이 채워진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노베이스인 비전공자들도 듣기때문에 세세하게 컴퓨터지식과 함께 알려주기때문에 그렇게 느낀것 같다. 

 

제로베이스의 프론트엔드 스쿨의 특징 중 하나는 정해진 커리큘럼은 있지만 수강해야하는 양은 정해져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지식의 정도가 다르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르니 알아서 탄력적이게 공부할 수 있다. 온라인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나같은 게으른 사람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기준을 만들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노베이스인 사람은 정말 이거 하나만 믿고 있고, 잘 모르는 것 투성일텐데 가이드 라인의 필요성을 느낀다. 나는 강제성을 띄지 않는다는 장점이 단점으로 돌아오는 사람이기 때문에 스스로 강제성을 만들었다. 제로베이스 측에서 만들어준 슬랙 커뮤니티를 통해서 스터디를 만들 수 있는데, 여기서 수강생들을 모아서 스터디를 만들었다.

하루의 공부량을 정하고 저녁에 인증하는 스터디이다.

Slack

수강생 커뮤니티로 활용하고있는 슬랙은 저 스터디원을 모집하고 스터디를 할 수 있게 하는 것 말고도 여러 기능을 한다. 공지사항을 볼 수도 있고, 다른 수강생들과 질문과 응답을 하면서 서로의 실력을 키울 수도 있고, 좋은 정보가 있다면 공유하기도 한다. 소소하게 '이번 코딩테스트는 어떠셨나요?'라는 질문을 할 수 있는 채널도 있다. 개발자도 결국에는 인맥풀이 있어야한다는데, 많은 개발자분들을 알아가고 이 스쿨을 마쳤으면 좋겠다.

매주 현직자 라이브세션 줌링크도 올라온다.

다양한 것들을 제공하는 제로베이스 프론트엔드 스쿨. 내가 받아먹으려 입을 크게 벌려야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코딩테스트의 결과를 보면 간당간당하게 세이브하는 점수가 나오는데, 내 목표 기업에 가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꼭 많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서 좋은 곳에 취업해 다음 차수 비전공자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1기 선배가 되고 싶다.

 

이 글은 소정의 대가를 받고 작성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