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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

[비전공자 개발자되기] 제로베이스 스쿨 2개월 차 후기

by 인수수 2022. 3. 29.

2개월 차 프론트엔드 지망생

벌써 제로베이스 스쿨에서 프론트엔드를 준비한 지 2개월이 다돼간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고 느낀다. 중간에 가족이 코로나에 확진되기도 하고, 내가 확진되기도 하면서 건강관리하느라 정신없던 기간도 있었다. 그걸 감안해서 나는 과연 성장했냐고 묻는다면, 나는 반은 맞다고 대답할 것이다. 알고리즘에 관련되서는 성장했다고 느끼지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알면 알 수록 내가 과연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가를 묻게 된다. 절대 만만히 봐서는 안 되는 직군이며, 6개월 과정을 따라가기만 해서는 취업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프론트엔드라는 직군도 그렇지만 개발자라는 것이 계속해서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라던데, 정말 공부할게 공부할수록 쌓여간다. 내가 과연 이걸 다 할 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오늘도 구글링으로 공부를 더 해본다.

 

교수님이 보는 학부생으로 유명한 짤(내가 저기서 저 못 질하는 고릴라가 아닐까)

 

📝코딩 테스트

코딩 테스트 절망 편

제로베이스 스쿨의 장점인 매주 진행되는 코딩테스트가 비전공자인 나에게는 절망으로 다가왔다. 처음 본 코딩 테스트는 뭐 하나 건드릴 수 없을 만큼 어려웠다. 비전공자였기 때문에 코딩 테스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몰랐고(html, css도 나오는 줄 알았다.), 난이도 또한 알지 못했다. 아무것도 못 푼 건 당연한 수순이었던 것 같다. 제공된 커리큘럼 pdf파일을 나중에 제대로 읽어보니 html, css와 자료구조/알고리즘 수업을 병행해서 들으라는 문구가 있었다. 결국 제대로 안 읽은 내 잘못이었다. 미리 준비했다면 조금 더 기회가 있었을 터인데, 나의 덜렁댐으로 인해 기회가 한번 줄어버린 셈이었다.(코딩 테스트 문제를 일정 기간 동안 기준 점수 이상을 맞히지 못하면 탈락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그 뒤로 바로 html, css보다는 자료구조/알고리즘 강의를 우선순위로 듣기 시작했다.

 

코딩 테스트 희망 편 

자료구조/알고리즘 강의를 듣고 그 주에 시험을 봤을 때, 24% 정도 맞췄다. 0%에서 비약적인 발전이었다. 하지만 전체 수강생들의 성적을 볼 수 있는 표를 봤을 때는 여전히 부족한 실력이었다. 자료구조/알고리즘 강의에만 몰두하고, 알고리즘 문제를 스스로 풀어가려고 하길 2주 정도 더 지났을까 나는 10문제 중 7문제를 맞힐 수 있었다. 물론 테스트 문제 통과 기준이다. 점수로만 한다면 46% 맞췄다고 돼있었지만 그래도 나 스스로 시간 안에 7문제를 건드려봤다는 게 너무 신났다. 

 

비전공자들은 비전공자라서 코딩 테스트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고 있다. 나도 그랬다. 지금 와서 보면 정말 쉬운 문제 하나도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딱딱하게 굳은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매일매일 문제를 풀고 혼자서 손 코딩을 하면서 컴퓨터의 사고를 따라가 보려고 노력하니 어느 정도 유연해진 뇌가 느껴졌다. 내가 알고리즘을 엄청 잘하는 건 아니다. 7문제를 풀었다는 자신감에 그다음 주부터는 알고리즘에서 손을 놨더니 바로 점수는 곤두박질쳤다. 절대 자만할 수 없는 실력이다. 그 점수에 놀라 다시 알고리즘을 한 문제씩이라도 매일 푸니까 점수가 나름 올라갔다. 코딩 테스트라는 게.. 나의 성실함의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 같다. 성실하게 공부해왔으면, 그에 대응되는(합당하다고는 말 못 하겠다.)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게, 약간 운동 같다고도 느껴졌다. 이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알았으니 더 많이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제로베이스 스쿨의 자체 코딩테스트 사이트

 

🖥자바스크립트 강의

자바스크립트 기본

내가 공부할수록 공부할게 생겨났다는 강의이다. 그전까지 나한테 자바스크립트는 그냥 문법만 알면 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별 생각이 없었다. 그냥 잘하면 취업할 때 좋은 것. 그 정도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제로베이스 스쿨에서 자체 제작한 강의여서 그런지 그냥 문법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왜 자바스크립트가 그렇게 작동할까? 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렇게 깊게 탐구하다 보면 자바스크립트라는 게 빨리 만들어졌다고 단순한 언어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물론 도대체 이게 뭔 말이야!! 하는 순간도 많았다.) 이렇게 깊게 탐구해야 제대로 자바스크립트를 알게 되고, 그래야 오류 없이 깔끔한 코드를 짤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도대체 이게 뭔말이야 타임의 내 모습 같다.

프로젝트로 배우는 자바스크립트

프로젝트로 배우는 자바스크립트를 들으면서 이전에 만들어놓은 제이쿼리로 만든 작업물을 빨리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로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제로베이스 스쿨은 다른 여타 코딩부트캠프처럼 클론 코딩을 하지 않고, 개개인의 작업물을 만들어 보라고 권유하는 편이다. 아무것도 없이 배운 걸로 작업물을 만들려고 했으면 좀 앞이 깜깜했을 것 같다. 내가 디자인과 출신인지라 ux/ui까지 다 따져서 할 테니 말이다.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해서 코딩 테스트 공부나, 활용과제를 하느라 시간이 부족하지만, 실력이 향상돼서 조금의 여유가 생기면 바로 시작해야겠다.

 

이 강의를 들으면서 조금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건 이 이전의 자바스크립트 기본 강의랑 간극이 있다는 것이다. 자바스크립트 기본 강의는 문법을 기초로 알고리즘에서 활용될만한 문법을 다루거나 혹은 조금 더 자바스크립트 구동에 대해 생각해볼 만한 요소들을 다뤘다. 그에 반해 프로젝트로 배우는 자바스크립트는 바로 html과 css로 만든 것을 구동시키는 자바스크립트 강의이다. 그래서 구동시킬 때 주로 쓰는 문법(addEventListener() 같은..)을 한 번 알려주고 실습을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제이쿼리로 잠깐 실습을 해봤기 때문에 아 이게 바닐라로 고치면 이렇게 되는구나 하고 알 수 있었지만 실습을 해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사전 지식이 없어서 조금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Html/Css 활용과제

나는 이전에도 말했지만 퍼블리싱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과제로 자바스크립트 없이 html과 css로만 작업하는 것을 나름 해봤다고 생각하여 활용과제를 쉽게 봤다. 금방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미룬 게 나의 큰 오판이었다. 주어진 조건에 맞춰서 작업하는 건 생각보다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이전의 과제는 주먹구구식으로 어떻게든 만들어내기만 하면 됐는데, 이건 조건 따라 만들어야 하니 안되면 될 때까지 붙잡고 있어야 했다. html/css 활용과제는 총 5개였는데, 4번까지는 나름 노가다를 해서라도 만들었었다. 하지만 5번이 마지막이어서 그런가.. 자바스크립트를 모르면 작업이 진행이 안된다. html/css 활용과제니까 하고 자바스크립트를 제대로 안 살펴보고 만드니 계속 오류가 나서 하루를 날려버렸다. 

도대체 왜 안 되는 거죠 선생님..

slack에 들어가 보니 나만 그 파트가 어려운 게 아닌지 몇몇 분이 게시글을 올렸다. 물론 내가 원하는 대답은 못 얻었다. 자기 전까지 어떻게 해야 구동이 될까 고민하다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작업하니 되더라! (다 주석 처리하고 하나하나 다 실행시켜봤다.) 해결책을 찾으니 너무 기쁘더라. 성취감에 바닥까지 떨어졌던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다시 공부할 열정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성취감이 너무 좋은 게 개발자 직군이랑 내 성격이랑 제법 잘 어울린다는 걸 다시 깨닫는다.

 

다음 달 목표

탈락하지 말자. 끝까지 버티자. 위로 올라가자. 이런 생각으로 제로베이스 스쿨에 임하고 있다. 한 차례 탈락이 있고 난 뒤 코딩 테스트 결과를 보면 수강생이 많이 줄었구나를 느낀다. 어떻게든 버텨서 프론트엔드 직군에 발을 담글 것이다. 꼭 코딩과 담쌓고 살던 사람도 멋지게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이 글은 소정의 대가를 받고 작성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