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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

[비전공자 개발자되기] 제로베이스 프론트엔드 스쿨 4개월 차 후기

by 인수수 2022. 5. 25.

Part2를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나 됐다.

Part 1 회고

 저번 달 리뷰에서 정말 짧게 회고를 했었다. 성장했나?라는 생각을 했을 때, 사실 성장을 안 했을 리가 없다. 얼마큼 성장을 했는가가 중요한 것인데, 학교 수업으로 퍼블리싱 수업을 들었을 때를 떠올리면 확실히 성장했다. 그때는 교수님이 고쳐주시는 js파일을 이해조차 못했는데, 이제는 코드를 뜯어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은 되었으니까. html과 css는 학교 수업에서 다뤄봐서 강의를 많이 안 듣고 part2로 넘어왔는데, css에서 트랜지션을 할 때 긴가민가한 게 생기더라. 자주 쓰는 건 손에 익었는데, 자주 안 쓰니 바로 까먹는다. 주기적으로 복습을 해야 할 것 같다. 확실히 자바스크립트는 늘었다. 거진 2개월간 제로베이스 스쿨의 인강을 들으면서 자바스크립트만 공부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문법을 공부하니 코드를 봐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고, 내가 구현하고 싶은 것을 대략적으로 구현은 가능하게 됐다. (물론 구글링은 항상 필요하다.) 조금 아쉬웠던 건 내가 강의를 들으며 따라가기 급급했다. 사실 문법을 공부하는 이유도 결국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인데, 토이 프로젝트를 혼자 진행하면서 공부를 했다면 좀 더 기억에 잘 남지 않았을까 싶다. (Js과제를 해보니 그때 쓰던 건 기억이 빨리 휘발되지 않았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사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다. 이미 내 전공을 버리고 이걸로 직업을 삼아야지 한 순간부터 배수의 진을 치고 공부하는 셈이었으니까. (그렇지만 배수의 진을 친 것치곤 열심히는 안 한 듯.) 포기하고 싶다기보단 자괴감이 들었던 순간이 많았다. 나름 학교 수업 때는 잘 따라갔는데, 내가 친구들 가르쳐줄 때가 많았는데. 하는 생각이 있었다. 과거의 영광(?)에 발목 잡혀 현재의 상황과 비교하던 순간들이 있었다. (지금도 종종 그런다.) 처음 코딩 테스트를 봤을 땐 사실 처음이니까 점수를 못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이게 프론트엔드 부트캠프 탈락과 연결되어있다 보니 예민하게 받아들여지긴 하더라. (이제는 바뀌어서 코테 점수가 탈락의 조건이 되진 않는다고 한다.) 배우면서 나아지겠지 나아지겠지 생각했는데, 당연하게도 금방 실력이 늘진 않았다. 조급한 게 자괴감으로 바뀌어서 '나 정말 소질이 있는 거 맞나.', '이 길로 가면 나 먹고살 수는 있는 건가.' 하는 생각들로 따라왔다. 그 생각이 들 때마다 웹툰 '수능 일기'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웹툰 수능일기를 그린 자까님의 존-버 스킬

 

 웹툰 작가 자까님의 재수 시절을 그린 웹툰 수능 일기를 보면 존-버 스킬이 나온다. 되든 안되든 일단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는 스킬. 결국엔 수의대에 합격한 자까님을 믿고 스킬을 연마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나는 인내심이 30 레벨도 안되는지 엉덩이가 의자에서 튕겨져 나가서 소파로 가거나 침대로 가거나 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책상 앞으로 돌아오려 노력했다. 공부 명언들이나 인생 명언들을 봐도 결국에는 그냥 해.라는 말이 많았기 때문에, 자괴감이 들어도 포기만 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그냥 버텼던 거 같다. 버티는 게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버티다 보면, 하루에 1%라도 성장을 하다 보면, 시작했을 때보다는 훨씬 더 많이 성장해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지금도 버텨내고 있는 중이다.

 

제가 우수 수강생이라고요?

 

 1,2,3개월 차 후기를 보면 나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버티는 하위권 수강생이었다. 물론 코테 기준으로 말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기준이 그거밖에 없다 보니 코테에서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 알고리즘 공부를 프로젝트를 위한 공부보다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는 과제를 다 완성해서 제출하진 못했다. 제출은 했으나 html/css 5개, js 5개 중에 js 1개를 미완성인 상태로 제출했다.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고 해야 할까. 알고리즘보다 과제 수행이 더 중요한 것인데, 중요도를 잘못 설정한 탓이었다. 그래서 part1이 끝날 때 즈음 같이 스터디하는 사람들이 제로베이스 프론트엔드 스쿨의 우수 수강생이 되어 오프라인 수업을 들으러 간다고 했을 때, 약간 후회가 됐다. 내가 배수의 진을 쳤으면 제대로 공부했어야 했는데. 나 스스로 하위권 학생이라고 세뇌를 해서 내가 이 정도밖에 못한 게 아닌가 싶었다. 

 

제로베이스에서 온 우수수강생 안내 메일

  제로베이스 스쿨에서 온 메일을 봤을 때는 정말 놀랐다. 내 이름이 없어서 잘못 온 거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오류여도 좋으니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설문에 참여했고, 메일은 진짜였다. 조가 편성되어 제로베이스 프론트엔드 스쿨 슬랙에 새 채널이 생성되었고, 거기에 강사님도 계셨다. 처음엔 좀 얼탔다. 내가 왜???라는 생각이 많았다. 사실은 내가 잘하는 편이었던 건가?라는 추측을 잠깐 했지만 팀원들과 팀 프로젝트 과제를 시작하면서 그 추측은 정말 망상이었던 걸로 밝혀졌다.

 

팀 프로젝트 과제

 

 진짜 팀을 잘 만났다. 혼자 있으면 한없이 나태해지는 나에 반해, 팀원들은 매우 성실했고,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아서 스파르타식으로 진행했다. 아르바이트하고, 병원 가니 빠지는 시간이 많아서 공부하는 시간이 적었던 나는, 다른 팀원보다 약간은 뒤쳐져서 적은 양의 과제만 수행했다. 한마디로 버스를 탔다. 팀 프로젝트에 한해서는 공산주의같이 모두에게 공정하게 분배하는 게 내 원칙이었는데, 내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돼서 내 원칙에 스크래치를 냈다. 그래도 빠르게 과제를 진행해서, 강사님과 라이브 세션을 진행했을 때 진도가 빠르다는 말을 들으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팀원들 덕이었지만.) 강사님은 과제에 이런저런 추가 기능을 넣어볼 것을 권유하셨고, 우리도 공부를 좀 더 한 뒤에 그 기능을 넣어보기로 했다. 

 

4개월 차의 결론

 팀에 민폐 안 끼치게 공부 열심히 하자. 이제 2개월 남았는데, 팀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할 것  같다. 아니, 진행할 것이다. 다음 달에는 개인 프로젝트 진행과정을 들고 올 것이다. 

 

이 글은 소정의 대가를 받고 작성됨.